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를 16기를 끝으로 폐교하자는 논의가 제기된 가운데, 청창사의 존속과 창업지원 정책의 역할을 다루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총동문회와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6년 9월 2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 세미나를 열고 청창사 존속 여부와 창업지원 정책의 역할 확대를 논의했다. 세미나는 발제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16년간 쌓인 것, 사라질 위기
청창사는 16년간 운영되며 9천여 명의 창업가를 배출했다. 세미나 좌장을 맡은 류정원 청창사 총동문회장(힐세리온 대표)은 “16기를 끝으로 청창사를 폐교하겠다는 얘기가 도는 시점에 총동문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를 다시 조망하고 청창사의 존속이 필요한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업 이후까지 넓히자는 정책 제안
세미나에서는 창업지원 정책의 성과를 기업 설립에만 한정하지 말고 성장·재도전·투자·후배기업 지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기업이 겪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투자금이나 멘토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금룡 사단법인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기업은 CEO의 능력 이상으로 커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CEO가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떨어지면 기업은 성장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논의에서는 기존 정책 성과 평가 방식을 ‘지원받은 기업’의 생존율에서 ‘지원받은 창업가’의 이동 경로까지 추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기존 기업을 인수한 뒤 AI·IoT 등 신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전환하는 창업가까지 창업정책의 범위에 포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역 창업의 사다리와 동문 펀드
세 번째 발제자인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청창사 호남총동문회장)는 지역 창업가들이 겪는 격차를 짚었다. 그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딥테크 청년들에게 청창사는 유일한 사다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청창사가 창업의 공교육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청창사 출신 동문기업 25개사는 약 10억원 규모의 민간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 후배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호중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정책과장도 참석했다.
토크콘서트에는 김윤정 청창사 대외협력 이사(엔티1 CFO)가 참여했다. 류정원 회장은 세미나를 마치며 “청년창업사관학교 브랜드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와 대응을 온오프라인에서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