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기업이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먼저 내놓고 스타트업이 기술로 답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는 10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스마트시티·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를 열었다. 현장 수요를 스타트업 기술과 연결해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로 이어질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에는 건설 대기업, 투자자, 스타트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서울·경기·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무역협회와 함께 행사를 공동 마련했다.

리버스피칭으로 협력 수요 제시
이번 행사는 리버스피칭(Reverse Pitch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으려 자사를 소개하는 일반 IR과 달리, 대기업이 먼저 해결할 과제와 필요한 기술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 현대건설, 호반건설, SK에코플랜트 4개사가 협력 수요를 제시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스마트건설·현장 안전관리, AI·디지털트윈, 친환경·에너지, 스마트빌딩·도시 운영이다. 대기업이 먼저 과제를 공개하는 리버스피칭은 협력 대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설 분야는 현장 적용 조건이 많고 환경이 다양해 이 방식이 유용하다.
1대1 상담과 투자자 네트워킹
발표 뒤에는 사전 신청으로 매칭된 대기업·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1대1 상담이 이어졌다. 투자자 상담과 네트워킹도 함께 진행됐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개회사에서 “이번 행사가 대기업에는 현장 혁신의 기회를, 스타트업에는 성장의 발판을 제공해 우리 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반기 오픈이노베이션 실적
무역협회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 기업·기관과 10건의 오픈이노베이션 과제를 추진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모집한 스타트업은 309개다. 이 가운데 104개사가 대기업·협력기관과 1대1 밋업을 진행했고, 16개사는 기술 실증과 후속 협력을 지원받고 있다. 과제를 함께 추진한 기업·기관에는 HL그룹과 SK에코플랜트 등이 포함돼 있다.
무역협회는 행사에서 논의된 협력 과제를 중심으로 참여 기업 간 후속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 전무는 “오늘 논의된 협업 수요가 기술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협력 논의가 계약·사업화로 이어지려면 기술 검증 결과, 현장 적용 조건, 도입 비용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