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봉투 하나로 시작한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사업을 발판 삼아 미국·일본 아마존까지 진출했다. 펫라이즈 김도형 대표는 2024년 벤처기업 인증과 경기도 반려동물 창업공모전 대상을 거쳐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수출바우처와 물류바우처에 선정되며 사업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참숯 방취 기술과 고강도 필름, Easy Open 구조를 적용한 배변봉투 ‘완스파파 어스 풉백’이 그 성과물이다.

벤처기업 인증부터 창업공모전 대상까지
펫라이즈는 2024년 사업을 시작하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 경기도 반려동물 창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초기 지원사업 선정 경험은 2025년 제품 출시 이후 이어진 성장의 기반이 됐다. 2026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바우처와 물류바우처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해외 진출에 필요한 실질적인 자원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사업 아이디어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양한 불편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배변봉투였어요. 냄새는 새고, 봉투가 잘 열리지 않고, 쉽게 찢어지는 문제, 그리고 매일 버리다 보니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반복되고 있었죠.” 이 문제의식이 참숯을 활용한 냄새 저감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12번의 샘플 폐기와 1년의 시행착오
펫라이즈는 향으로 냄새를 덮는 기존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다르게 접근했어요. 냄새를 덮는 게 아니라, 줄이는 방식이죠. 참숯을 적용해서요”라고 말했다. 30년간 필름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필름 두께와 강도, 개봉성, 참숯 배합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12번의 샘플을 폐기하고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결과 일반 PE 필름 대비 암모니아 흡착률을 약 20% 개선했다.

제품은 국가별 환경 기준에 맞춰 차별화했다. 국내 판매용은 산화생분해 소재를, 해외 수출용은 GRS 인증을 받은 재활용 원료를 적용해 각 시장의 규제 환경에 대응했다.
수출바우처로 넓힌 미국·일본 시장
2026년 확보한 수출바우처와 물류바우처는 미국·일본 아마존 진출과 미국 법인 설립, 세계 최대 펫 전시회 SuperZoo 참가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의 방향을 “우수한 국내 제품이 많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습니다.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K-Pet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원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품질을 우선했다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과 품질에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자금과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품질 수준을 지켜냈다는 게 자부심입니다.”
펫라이즈는 배변봉투에 이어 산책용품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배변봉투 하나로 시작했지만 산책용품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비자가 ‘산책하면 완스파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죠”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7억 원을 목표로 하며, 2027년 15억 원, 2028년 60억 원까지 향후 3년간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사업으로 다진 기반이 K-Pet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속도를 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