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사업은 창업 초기에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스미스 김세훈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뒤에야 정부 지원사업을 처음 활용했다. 캐릭터 IP와 MCN, 지역 콘텐츠, 컴퍼니빌딩과 스타트업 투자를 거쳐 K브랜드 해외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해온 김 대표는, 정책자금을 사업 초기가 아니라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시점에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김 대표는 2017년 겨울 인형뽑기방 유행 당시 15~25cm 크기 인형을 약 60만 개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크리에이터 사업과 지역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로 영역을 넓혀왔고, 지난 8년간 사업을 쌓아오는 동안 정부 지원사업은 초반이 아니라 창업 4년 차가 되어서야 처음 활용했다.
지원 자격 — 사업이 자리 잡은 이후에 결합
김 대표의 사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정책자금을 사업 초기 자금으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캐릭터 IP 사업과 크리에이터 네트워크, 지역 콘텐츠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운 뒤에야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미 검증된 사업 모델에 정책자금을 얹어 확장 속도를 높이는 방식에 가깝다.
정부의 정책자금이 사업으로 집행되고, 여기에 민간 투자와 모태펀드가 결합하는 구조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정책자금과 모태펀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직접 LP(유한책임투자자)로 투자에도 참여하게 됐다. 지원사업을 단순히 자금 수혈 창구로만 보지 않고, 이후 투자자로서의 역할까지 확장한 셈이다.

일정 — 정책자금에서 LP 참여까지
김 대표는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일단 해보고 시장에서 워킹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방식은 정책자금 활용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창업 4년 차에 정부 지원사업을 처음 접한 뒤, 모태펀드와 연계해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수출 콘텐츠 분야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정책자금을 활용한 시점과 LP로 참여하게 된 시점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 정부 자금을 먼저 사업에 투입해 성과를 만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투자자 역할까지 맡게 된 흐름이다. 이는 정부 지원사업을 단발성 자금으로 소진하는 대신, 이후 투자 생태계 안에서의 위치까지 고려한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절차·제출물 — 부대 활동으로 이어진 강의와 사업 확장
김 대표는 정책자금 활용과 함께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마케팅 강의도 진행했다. 지원사업이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노하우를 나누는 부대 활동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그는 “제가 못하는 영역을 이 친구가 더 잘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장을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라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이후 사업 확장으로도 이어졌다. 스미스는 롯데홈쇼핑, KOTRA와 함께 약 60억원 규모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을 진행하며 베트남 하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K브랜드 해외 유통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가 제가 20대 때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K자가 붙은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고 유통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사업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예비 신청자라면, 김 대표의 사례는 정책자금을 사업 초기 생존 자금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모델의 확장 자금으로, 나아가 투자자로 전환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무엇이든 노하우와 방법이 있을 텐데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들이받아볼까, 저는 항상 그 생각부터 하는 것 같아요”라며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정책자금과 민간 투자, 모태펀드가 결합하는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사업 단계에 맞춰 지원 시점을 고민해보는 것이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