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 운영 체계 개편 논의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창사 전국 총동문회는 폐지·통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의견서와 서명을 권역별 회장단을 통해 취합해 산자중기위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9월 중 국회 세미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신청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라면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원자격 - 학교형 집중육성 모델은 그대로
청창사는 1년간 집중 육성과 기수·동문 네트워크 형성을 특징으로 하는 학교형 지원 모델이다. 류정원 청년창업사관학교 전국 총동문회장은 이 모델의 차별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지해야 할 핵심은 집중 육성과 동문 네트워크 모델입니다. 다만 졸업 이후 후속지원과 투자·글로벌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저희도 공감합니다. 이 부분은 개편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힐세리온의 사례를 들어 초기 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창업 지원이 없었다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며 “세계 최초 휴대용 무선초음파 진단기 제품을 제때 출시하지 못해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힐세리온은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로 선발된 기업이다. 청창사는 16년간 운영되며 연간 1,000명 수준의 창업자를 배출해 왔고, 토스·직방 등 성공 사례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일정 - 9월 국회 세미나 검토, 확정안은 아직 없어
류 회장은 현재 개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식 문서로 통보받은 내용은 아직 없고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 들은 수준”이라며 “확정된 안이 공유되지 않은 채 이런저런 얘기만 전해 들리는 상황 자체가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예비 신청자 입장에서는 당장 달라지는 자격 요건이나 마감일이 공지된 것은 없으며, 총동문회의 의견 전달과 9월 국회 세미나 검토 결과에 따라 향후 체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절차·제출물 - 총동문회가 요구하는 방향
총동문회는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재편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다. 류 회장은 “창업지원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성장단계별로 체계를 정비하려는 취지에는 저희도 공감한다”며 “문제는 추진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기대효과를 충분히 검토해 유지·발전시킬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을 구분하기보다, 행정 편의에 따라 기존 사업을 일괄 폐지·통합하는 쪽으로 흐른다는 말이 들려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정 청창사 대외협력 이사(엔티1 CFO)는 동문 네트워크가 형성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창업자와 운영기관 모두 경험이 부족해 함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 과정에서 기수 중심의 결속력이 형성됐다”며 “이후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이 후배들에게 경험과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멘토링이나 사업 협력·컨소시엄 구성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문기업 약 40개사가 참여해 1호 펀드를 결성했고, 2호 펀드도 준비 중이다.
류 회장은 브랜드 유지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청창사는 16년간 쌓인 하나의 브랜드”라며 “지원 기능과 예산이 유지되더라도 이름과 브랜드가 사라지면 그동안 쌓인 신뢰와 네트워크의 상징이 함께 무너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동문회의 요구는 “성과가 검증된 정책자산인 청창사를 계승·발전시켜 달라는 것”이며, “브랜드만 남고 예산과 인력이 줄어 청창사가 실질적으로는 와해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대안으로 “최소한 ‘모두의 창업’ 체계 안에서라도 청창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존속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집중 육성과 동문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청창사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감정적으로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정책자산을 계승·발전시키자는 건설적인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며 “창업 생태계를 손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오랜 세월 청년 창업과 지역 창업의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프로그램은 오히려 더 잘 키우고 여기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신청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은 총동문회의 의견 전달과 국회 세미나 논의 결과가 향후 청창사 운영 체계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산자중기위와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후속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