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관 기록을 관리하는 모바일 앱 ‘하루 1루’를 만든 김현서 대표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 ‘모두의 창업’ 1차·2차 과정에 참여하며 멘토링을 받았다. 벤처스퀘어가 지원기관으로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 대표는 기능 개발 중심이었던 시선을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고민으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지원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실제로 프로그램을 거친 이용자 8만3000명 규모 서비스 대표의 경험이 참고가 될 만하다.
1인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찾게 된 이유
김현서 대표는 SSG 랜더스를 응원하는 야구팬이다. 직관을 다니며 쌓인 사진, 티켓, 메모, 지출 기록이 여러 앱과 매체에 흩어져 있는 게 불편해 직접 앱을 만들기로 했다. “야구를 좋아하니까 직관도 많이 가고 유니폼이나 굿즈도 많이 사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록들이 다 어딘가에 흩어져 있었어요. 다른 야구팬들도 공감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3월께 웹 개발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그는 전문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으로,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과 각종 개발 도구를 함께 사용하며 앱을 완성했다.
서버 저장의 필요성도 직접 겪은 문제에서 나왔다. “144경기를 다 보는 사람도 있고 여러 시즌 동안 계속 직관하는 사람도 있는데 휴대폰을 바꿨다고 그 기록이 없어지면 다시 만들 수 없는 기록이잖아요. 그래서 서버에 계속 남길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따로 마케팅 없이 SNS에 개발 소식을 올린 정도만으로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고,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 출시 약 한 달 만에 5만 명이 가입했다. 인터뷰 시점 기준 이용자는 8만3000명, 최근 30일 활성 이용자는 약 5만5000명, 최근 7일 활성 이용자는 약 3만2000명, 하루 활성 이용자는 약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응원팀 비중은 KIA 타이거즈가 1위였고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가 뒤를 이었다.
멘토링이 바꿔놓은 관점
이용자 규모가 커진 뒤에도 김 대표는 기능 추가에만 집중했다고 회고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유저를 모을지,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을 만들면 되겠지 정도로 생각했어요. 멘토링을 받고 나니까 이제 정말 사업적으로 봐야 할 때가 왔다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 서비스가 계속 유지되려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니까요.” 모두의 창업 1차·2차 과정을 거치며 그는 단순 기록 관리를 넘어 통계와 시즌 리포트 같은 데이터 기반 기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을 구체화했다.
다음 단계, 커뮤니티와 해외 확장 검토
다음 목표는 팬들 사이에 흩어진 정보를 모으는 커뮤니티 기능이다.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어떤 자리가 잘 보이는지 같은 정보가 SNS에 다 흩어져 있어요.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정보도 많고요. 그런 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해외 야구팬 대상 서비스 확장과 MLB 등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하루 1루’ 사례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한 1인 개발자가 멘토링을 통해 사업 구조까지 고민하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모두의 창업 같은 지원 프로그램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예비 창업자라면, 기능 개발 이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가늠하는 참고 사례로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