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팀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완성한 사례가 나왔다.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수업에서 시작된 문화교류 앱 ‘노트(KNOT)’ 팀은 안형찬·김우준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팀을 꾸린 뒤, 벤처스퀘어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 ‘모두의 창업’에 참여해 베타 앱 개발과 멘토링을 거쳤다. 노트는 방한 개별 외국인 관광객과 전국 대학생을 일대일로 매칭해 현지인의 일상을 함께 경험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안형찬 공동대표는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 친구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 나라에서 친구를 만나고 그들의 일상을 같이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라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김우준 공동대표는 수업 팀 프로젝트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디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시장에서 제대로 플레이하고 있는 기업도 잘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실제로 해보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어요”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과 아이디어 검증
노트 팀은 공동대표 2인과 개발자 신경원·김중환·한재혁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팀은 서비스 검증을 위해 외국인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이 중 6명을 심층 인터뷰했으며, 한국인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의 88.9%가 서비스 참여를 통한 언어 능력 향상을 기대 혜택으로 꼽았다. 팀은 이 같은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대학생을 서비스의 첫 공급자로 설정했다. 전국에 분산돼 있는 대학생 특성이 지역 확장에 유리하고, 언어·문화 교류 수요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기존 여행 서비스는 전문 가이드나 정해진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구성돼 관광지보다 현지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개별 여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도 창업의 출발점이 됐다. 노트는 학생증과 학교 이메일로 대학생의 신원을 확인하고, 여권 인증을 통해 외국인 이용자를 확인한 뒤 매칭을 진행한다. 매칭이 이뤄지면 앱 내 ‘READY TO KNOT’ 기능으로 콘텐츠를 등록하고, 채팅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지원 단계와 멘토링 과정
노트 팀은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에서 1차와 2차 단계를 거치며 베타 앱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최희관 멘토의 지도를 받았으며, 팀은 “저희가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보면 부족한 부분이 또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멘토링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팀은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적용해 반복적인 개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5인 규모의 소규모 팀 운영 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사전 예약 고객 약 50명을 확보했고, 이달 기준 대학생 서포터즈 약 20명과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칭 수수료는 지역별로 차등 적용된다. 서울은 최대 18%, 지방 소도시는 1~6% 수준이다. 4시간 30분 활동을 기준으로 한 이용 금액은 5만 3,550원이다.
서비스 확장 계획
노트는 서울에서 시작해 전주·부산·경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오픈 API 연동도 준비 중이다. 팀은 “한국인 대학생은 전국 곳곳에서 각자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 일상에 외국인이 참여하고 대학생과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습을 전국에서 만들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노트 팀은 해외 진출보다 국내 지역 확장과 서비스 검증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생 창업팀이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지원 프로그램의 단계별 멘토링을 거쳐 실제 서비스로 완성하고, 이를 다시 전국 단위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아직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